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산업 구조는 물론 교육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을 다루기 위해 필수적인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교육에 대한 수요과 공급이 증가했는데요.
이처럼 STEM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드러난 명암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STEM 분야의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다는 것입니다. STEM 교육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알린 미국에서조차 여성은 전체 인력의 47.4%를 차지하지만, STEM 분야 비율은 25%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 정부와 공공 기관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은 STEM 분야의 여성 인력을 확대하고, 남녀평등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3월 UN의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는 중·고등학교 여학생에 대한 이공계 교육 강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여학생에게 기술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여성 공학인의 업계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는 ‘K걸스데이(K-Girls’ day)’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노력들은 어떤 결과를 낳고 있을까요? 오늘은 STEM 교육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그 추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STEM 분야 학사 학위를 취득해왔는지 직접 통계 그래프를 그려보겠습니다.
상단의 첫 번째 그래프는 1970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여성 전체의 학사 학위 취득 추이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선이 많은 그래프는 마치 스파게티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요. 이 그래프는 꽤 잘 그려진 듯 합니다. 특히 그래프 오른쪽에 개별 선과 동일한 색상으로 레이블을 추가한 점이 마음에 드는데요. 이럴 경우 색상 범례를 추가할 필요가 없어 그래프가 훨씬 깔끔해집니다.
그럼 이제 STEM 학위를 중심으로 그래프를 수정해볼까요? 우선 미국 NCES(교육통계연구센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다운 받고, 해당 데이터를 읽을 수 있도록 SAS 코드를 몇 개 생성했습니다. 기본적인 그래프 구성은 간단하지만 선마다 레이블을 달고, 선과 레이블의 색상을 일치시키고, 각 레이블이 겹치지 않도록 y축을 조정하는 작업은 조금 까다로웠는데요. 그 결과 탄생한 새로운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금 더 명확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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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M 학위를 강조하기 위해 STEM 선은 더 어두운, 나머지 선은 더 밝은 색상 사용
- STEM 선이 도드라져 보이도록 선에 표식 추가
- y축 끝을 90%에서 100%로 확대 조정
- 균형 지점인 50% 눈금선을 더 굵고 진하게 조정
- 그래프 하단에 데이터 출처 추가
- 레이블 텍스트를 요약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사용(원본 그래프는 ‘공공 행정 및 사회 복지’를 축약해 ‘공공 행정’이라고 표기했는데 이 경우 다소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겠죠?)
- 2015년까지의 최신 데이터 추가 반영
완성된 그래프에서 예상을 가장 크게 벗어난 학위는 바로 빨간색 선이 나타내는 ‘컴퓨터·정보 과학(Computer and Information Sciences)’이었습니다. 여성 학사 비율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980년대 중반 정점을 찍은 후 오히려 약 50% 감소했네요.
STEM 학위를 받은 남녀 비율 비교
이번에는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STEM 학위를 받은 남녀 비율을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5년간 STEM 학위를 취득한 남녀 비율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사실 여성 비율이 상당히 크게 증가했지만 남자 비율 또한 함께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또 다른 그래프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STEM 학위를 받은 여성 비율
이번에는 여성 비율이 아닌 여성이 받은 학위 수를 살펴볼까요? 하단 그래프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의 경영학(Business)과 보건 의료 전문 및 관련 프로그램(Health Professions and related programs) 학위 취득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들어 기술적 요소를 많이 포괄하는 의료 부문 역시 STEM 분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STEM 분야 학위 수를 파악하기 위해 상단 2개 선을 없애고, 그래프 하단 1/4 부분의 표식이 있는 선들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하단 그래프를 통해 지난 5년 간 대체적으로 모든 STEM 분야의 학위 수가 상당히 증가했다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STEM 학위를 받은 남성 비율
남성의 경우는 어떨까요? 여성과 마찬가지로 경영학(Business) 학위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래프 상단의 1/2을 차지하네요. 이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공학(Engineering) 학위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래프 하단 1/4을 확대해서 전체 STEM 분야를 살펴볼까요? 하단 그래프를 통해 컴퓨터 과학 및 생물학(Computer Science and Bio) 학위와 보건 의료 전문(Health Professions) 학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미국 내 남녀 STEM 학위 취득 현황을 살펴봤는데요. 전반적으로 상당히 견고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차원의 STEM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수요와 공급, 가족의 조언, 임금 인센티브, TV와 영화 속 미화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 같은데요.
SAS는 지난해 미국 사립 온라인 대학인 카펠라 대학교(Capella University)와 함께 여성에게 분석 관련 학사 및 석사 학위 장학금, 멘토링, 네트워킹 등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Capella Women in Analytics’ 장학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더욱 더 많은 여성들이 STEM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우고, 전문가로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