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은 금융 기관들이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 9를 준수하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2021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규정인 IFRS 17에 대한 부담이 보험 업계 전반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미 IFRS 9의 새로운 보고 기준은 은행과 금융 기관에 전혀 새로운 차원의 거버넌스와 통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각 기관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IT 인프라를 재정비해왔습니다. 실제 캐나다의 대형 은행들은 IFRS 9이 시스템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파악하고, 기존에 구축한 솔루션의 제한된 기능만으로 새로운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죠.
설상가상으로 보험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IFRS 17은 금융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요구하며, 기술 투자비용 측면에서 IFRS 9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수익성의 10~20%가 타격을 입을 수 있죠.
IFRS 17은 2017년 5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의 승인을 받았지만, 2001년 처음 IASB 의제에 오른 후 20여 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 1일 보험 업계의 회계 기준이 IFRS 4에서 IFRS 17로 대체되는데요. 이때 전년도 비교 보고(prior-year comparative reporting)를 필요로 합니다. 동시에 보험 업계는 IFRS 9까지 준수해야 하는데요. 두 기준 모두 보험사의 순이익과 자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실제 많은 보험사들은 시행까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IFRS 17이란?
IFRS 17의 목표는 보험사가 적절한 재무 정보를 제공하고, 보험 계약이 보험사의 재무 상태, 재무 실적, 현금 흐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IFRS 17은 보험 계약과 재보험 계약 그리고 해당 기관이 보험 계약을 발행하는 경우 투자 일임 계약에 적용됩니다. 또 IFRS 17은 이들 계약에 대한 인식, 측정, 설명, 보고의 원칙을 명시합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보험사 보고의 비교 가능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타 모든 규정들이 그러하듯 IFRS 17의 세부 사항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보험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규정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딜로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보험 계약에 대한 보고가 보다 상세한 수준까지 필요로 합니다. IFRS 17에 따라 기관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고 함께 관리되는 유사한 그룹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분하여 식별해야 하며, 각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은 최소 세가지 그룹으로 구분되어야 합니다.
- 최초 인식 시점에 손실을 부담하는 계약 집단(A group of contracts that are onerous at initial recognition, if any;)
- 최초 인식 시점에 후속적으로 손실을 부담하게 될 유의적인 가능성이 없는 계약집단(A group of contracts that at initial recognition have no significant possibility of becoming onerous subsequently, if any; and)
- 포트폴리오 상 남아있는 계약 집단(A group of the remaining contracts in the portfolio, if any.)
* 이 요건은 기존의 계약분에도 적용됩니다. 또 기관은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준을 수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이 경우, 기관은 수정소급적용법(modified retrospective approach) 또는 공정가치적용법(fair value approach)을 적용해야 하는 데, 수정소급적용법의 경우 지나친 비용과 노력 없이 검색할 수 있으며, 합리적이고 뒷받침 될 수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공정가치법의 경우 계약의 공정 가치와 이행현금흐름(FCF; Fulfillment Cash Flows) 간의 차이를 기반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 Contractual Service Margin)을 산출해야 합니다.
* IFRS 9의 모든 규정은 대차대조표의 자산 항목에 적용됩니다. 반면 IFRS 17은 부채 항목에 적용되죠. IFRS 9는 IFRS 17과 연계해 2021년부터 보험 업계에 발효됩니다.
IFRS 9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한 교훈
IFRS 17로 인해 보험 업계의 공시 체계는 20년만에 가장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보험 업계에서는 이미 많은 비용과 파급효과가 있었던 솔벤시 II 회계공시 요건을 바로 뒤따르기 때문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IFRS 17은 어려운 도전과제인 것은 분명하나 보험사들에게 유리한 측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즉, 보험사는 은행과 금융기관의 IFRS 9 구현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IFRS 9는 2008년 신용 붕괴 이후 금융 기관의 회계보고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금융 기관은 예전처럼 1년 단위로 손실을 예측하는 대신 대출 기간 전체에 걸쳐 손실을 예측하고, 신용 위험에 따라 각기 다른 리스크 모델링(risk modeling)을 해야 합니다. 또 보다 장기적인 거시 경제 시나리오를 반영해야 하며, 포트폴리오가 아닌 단위 거래 수준의 위험을 계산해야 하죠.
IFRS 17은 보험사에게 특히 더 어려운 과제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IFRS 9와 많은 공통점을 지닙니다.
* 업무의 범위를 과소평가하기 쉽습니다. IFRS17은 겉으로는 간단한 일련의 절차상의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일단 뚜껑을 열어보면 분명 그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규정들은 매우 구체적이며, 비즈니스와 기술 영역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데요. 본 컴플라이언스를 맞추기 위한 시작이 너무 늦거나 IT와 비즈니스의 변화에 투입될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면 새로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IFRS 17은 곧 빅데이터 문제입니다. 보다 상세화되고 보다 잦은 회계보고 요건으로 인해 더 많은 정보와 프로세스 처리가 필요합니다. 보고를 위한 필요한 데이터 사이즈와 모델링 및 추정(extrapolation)의 규모를 고려해보면 이는 빅데이터라는 빙산의 일각도 미치지 못합니다. 데이터의 수집, 저장, 처리, 관리 그리고 분석을 위한 최신 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 운영 체제, 비즈니스 규칙 그리고 데이터를 알아야 합니다. 운영 데이터를 프로파일링함으로써 계약을 처리할 때 적용되는 알려진 모든 프론트 엔드/백 엔드 비즈니스 규칙이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기존 운영 가이드를 검토하고, 실제 고객서비스를 진행하고 계약을 관리하는 대고객 서비스 관리자를 인터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유스 케이스(use case)가 실제 어떻게 처리되는지, 데이터가 기반 시스템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SOX(Sarbanes-Oxley Act: 사베인 옥슬리법) 통제 및 통제 프레임워크에 대응해야 합니다. 기업은 운영 데이터를 IFRS 엔진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SOX 통제 제도를 준수해야 합니다. IFRS 솔루션과 운영 시스템간의 근원적으로 잘 조화되도록 설계하고 구축하는 노력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 빨리, 더 자주 테스트해야 합니다. 실데이터를 이용해 유스 케이스(use case)에 대해 더 빨리 테스트할수록 좋습니다. 데이터셋 피싱(data set fishing)이라고 일컫는 대량의 특정 유스 케이스를 찾아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빈도나 케이스가 적은 특이 사례(edge case)로 넓혀 가십시오. 특이 사례를 테스트하는 비용은 그만한 가치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 IFRS 솔루션에 오류 처리 및 오류 관리를 설계해야 합니다. 오류 처리를 통해 IFRS 엔진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비즈니스 규칙에 대해 누락된 속성이나 부적합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IFRS 솔루션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계획해야 하는데요. 이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오류 코드 트리거(triggering errors codes), 상하위 오류 분류(grouping parent and child errors), 각 오류 코드별 원인 분석, 성공적인 오류 해결을 위한 설계 및 테스트 방식 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 IFRS 솔루션을 지원하는 다 기능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IFRS는 조직의 운영 및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능과 기술 자원을 할당하고 새로운 역할을 정의하는 동시에 팀원들이 수행 결과에 적극 기여하도록 하여 새로운 솔루션과 프로세스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IFRS 17과 IFRS 9는 회계기준이지만, IT 지원을 통해 금융, 리스크, 보험 계리 분야간의 융합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새로운 보고 기준을 관리할 수 있는 단일 시스템은 없으며, 총체적인(홀리스틱) 접근법을 취해야 합니다. 새로운 규정은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IT 인프라 또한 포함시켜야 합니다.
시스템이 아닌 ‘에코시스템’
아키텍쳐상으로, 다른 하위 시스템으로 배포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중앙집중화한 시스템과 에코시스템(ecosystem) 사이에는 구조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전자의 시스템을 국제 배송 서비스인 페덱스(FedEx)에 비유해 설명하면, 수화물은 다양한 장소에서 접수되고 물류 허브로 보내진 후 배송지로 분배됩니다. 즉 수화물은 전국 각지에서 접수되지만 모두 물류 허브가 있는 멤피스 지역을 통과하게 되죠. 에코시스템에서는 나무, 식물, 기후, 바다, 동물 등은 독립적이지만 상호 의존적으로 기능합니다.
마찬가지로 IFRS 17을 준수하는 기업에서 데이터 수집, 저장, 처리, 관리, 적용 그리고 보고 등은 조직의 재무 상태에 대한 정확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기여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본 컴플라이언스는 범위가 특정 부서단위 업무에 제한된 일련의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에 가깝습니다. IFRS17은 보험 계리, 회계, 보고, 거버넌스 등 무수히 많은 분야에 걸쳐있죠. 기업은 IFRS 17을 준비하기 위해 이러한 생태계가 각각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컴플라이언스를 넘어 ‘기회’ 포착하기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IFRS 17은 그저 규정을 잘 지키는 것 외에는 시간, 자원, 돈, 기업의 관심에 대한 투자 수익은 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기업은 그 안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있으며, 실제 IFRS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은 기업의 운영 역량을 개선할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보다 상세화된 데이터 수집과 관리로 인해 계약의 적정 가격 분석과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더욱 잘 부응하는 동시에 신규 프로세스를 구축할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비즈니스/IT 플랫폼을 검토할 기회입니다. 또 기업은 이러한 플랫폼의 개방성을 기반으로 향후 규제 변화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 IFRS 컴플라이언스 생태계를 구상하는 것은 곧 기업의 전략적 비전을 재검토할 기회입니다. 자원을 최적화할 곳은?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결론
IFRS 17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킴으로써 컴플라이언스 수고를 덜고 의무적인 투자에 대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그렇지만 다가오는 과제의 막대한 규모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며,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필요한 자원을 할당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경보를 울려야 합니다.
*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기존 플랫폼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모델링, 데이터 관리, 보고, 거버넌스 역량이 필요합니다.
* IFRS 17을 준수하기 위해 IFRS 9에 대한 기술 투자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방적이고 총체적인(홀리스틱) 접근법은 향후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 핵심은 바로 ‘에코시스템’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각 비즈니스에서 이러한 생태계가 어떤 모습일 지 구상해야 합니다. 이 비전을 더욱 폭넓은 기업 전략에 적용하고,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규정과 비즈니스 프로세스까지 수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새로운 IFRS 17 컴플라이언스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자세한 방법은 ‘IFRS 17 – Turning Compliance Into an Opportunity’ 웨비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사는 Darryl Ivan의 기사를 일부 편집한 내용입니다.
해당 기사는 Mahdi Amri의 기사를 일부 편집한 내용입니다.
해당 기사는 Nat D’Ercole의 기사를 일부 편집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