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그 이상! 해커톤으로 혁신하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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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11일 로마 바티칸에서 교황청 최초의 해커톤(hackathon) ‘브이핵(VHacks; A Hackathon at the Vatican)’이 개최되어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전 세계의 기업, IT 개발자, 학생들이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이주민, 난민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종교간 포용, 대화 등 종교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특히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대학, 조지타운대학 등 세계 유수 대학의 학생 120명이 참여해 잃어버린 출입국 서류나 머물 곳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앱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했습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특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안에 데이터, API, 분석 등 IT 기술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대회를 의미합니다. 최근 해커톤은 민간 부문을 넘어 공공, 사회, 종교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오늘은 해커톤이 학생과 기업에게 단순한 재미 그 이상으로 어떤 의미와 기회를 제공하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해커톤, 학생을 위한 훌륭한 학습과 네트워킹의 장

해커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새로운 기술, 언어,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IT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능숙한 사람들로 서로 협업하면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일부 특정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또는 기술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해커톤에서는 보다 더 깊이 있는 기술과 지식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최신 툴을 구입하지 않고도 실제로 테스트 해보고 장단점에 대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커톤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입니다. 특히 학생들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해커톤에서 잠재적 멘토와 데이터 과학자 등 취업은 물론 미래 경력에 도움이 될 인맥을 넓힐 수 있죠. 해커톤은 대개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특정 주제를 가지고 개최되는데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거나 전혀 새로운 주제의 해커톤에 참가해 시야와 관심 분야를 넓힐 수도 있습니다.

해커톤에서는 단순히 기술 역량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특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에는 시간과 자원의 제약이 따릅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 협업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해커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팀 단위로 작업하고, 새로운 방식과 아이디어를 접하면서 어떤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도움이 될 민첩성, 협업능력, 적응력과 같은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은 물론 학습과 자기 개발의 기회로서 학생들이 해커톤에 참가할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나아가 해커톤에서 수여하는 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 과정이나 자격증처럼 개인 역량을 인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 세계 유수의 대학교들은 비즈니스와 교육을 연결하고, 학생들의 데이터 과학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해커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시드니공과대학(The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은 여러 데이터 과학 관련 교육 과정에 해커톤을 도입했습니다.

2. 해커톤, 기업과 개발자의 혁신을 위한 접점

은행과 같이 크고 오래된 조직의 기업 문화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데요, 해커톤은 기업이 창의적인 개발자와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접점입니다. 2016년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미국 은행(U.S. Bank)은 소규모 기업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해커톤을 후원했습니다. 또 프랑스 금융 그룹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은 올 초 프라하에서 해커톤을 주최하고 미래 뱅킹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았죠.

해커톤의 핵심 중 하나는 여러 팀이 동일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서로 다른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그 중 최상의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선택해 더치 페이나 카 셰어링 앱 등 기존 시장을 혁신하고,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해커톤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오픈 API를 다양한 투자자와 개발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투자와 파트너십의 기회를 꾀할 수 있죠.

한편 기업이 API와 같은 IT 자원을 테스트하고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꽤 어려운 작업입니다. 해커톤은 기업이 개발자와 API를 공유하고, 그 유용성과 호환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API를 개발하는 방식을 비롯해 개발자와 기술을 공유하는 방법 자체를 최신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은행(U.S. Bank)은 API를 공유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Akana’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기에 앞서 해커톤을 통해 먼저 테스트를 거쳤죠.

SAS는 최근 영국에서 개방형 분석 플랫폼 ‘SAS 바이야(SAS Viya)’를 이용해 조정(rowing) 경기 성과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는 ‘데이터톤(Datathone)’을 개최했습니다.

3. 해커톤, 데이터 과학 인재를 발굴하는 효과적인 방법

데이터가 축적되고 분석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데이터 과학자와 분석가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제 한국데이터진흥원에 따르면 향후 3년 내 국내에서만 데이터 직무 인력 1만7천여명이 더 필요한 실정인데요. 특히 데이터 과학자와 분석가의 부족률은 각 25.1%, 24%로 가장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업은 해커톤을 또 하나의 채용 면접 전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딜로이트 캐나다(Deloitte Canada)는 해커톤을 통해 참가자들이 여러 제한과 압박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확인합니다. 실제 2016년에는 ‘Hack the North’라는 행사를 통해 모집 중인 개발자의 절반 가량을 채용했습니다.

4. 해커톤, 기업 문화를 혁신하는 민첩한 방법

또한 기업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진행함으로써 더욱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해커톤을 통해 IT팀, 고객 서비스팀 등 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죠. 직원들은 새로운 실험이 장려되고, 실패가 용인되는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해커톤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기업 문화를 더욱 혁신적이고 민첩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비슷한 제도로는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s)이 있는데요. 기존 비즈니스에서 분리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해커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는 상향식 정부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 1회 해커톤을 개최하고, 120여명의 공무원으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이어 산림청, 국토교통부, 우정사업본부 등 공공 기관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커톤을 개최했는데요. 해커톤이 미래 데이터 과학자를 발굴하고, 국내 데이터 과학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는 유용한 기회로서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AS 블로그를 통해 해커톤에 대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를 확인해보세요.


해당 기사는 Christian Giraud의 기사를 일부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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