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아직 추운 날씨지만 꽃 수요가 집중된다고 하는데요. 바로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와 졸업식 시즌 때문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거리는 로맨틱한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는데요. 이맘때면 초콜릿, 셔츠, 넥타이, 향수 등 선물 고르기에 골머리를 앓는 분들도 많아지죠. 물질만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다 표현할 수는 없기에 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초콜릿보다 더 어려운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려는 수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 최고의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수학 강사이자 저명한 연사로 활동중인 한나 프라이(Hannah Fry)입니다. 그녀는 사랑과 수학,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 두 세계를 하나의 시선으로 해석하는데요.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글로벌 분석 컨퍼런스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SAS Analytics Experience)’에서 수학으로 성공적인 사랑의 비결을 밝히고, 다투는 커플을 분석해 90%의 정확성으로 이혼을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분석 컨퍼런스에서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오늘은 수학, 인공지능(AI)과 같은 과학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녀의 흥미로운 생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400여명의 데이터 및 분석 전문가들 앞에서 그녀가 던진 핵심 메시지는 데이터가 이끄는 인사이트를 따라갈 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패턴을 발견하고 사람 행동의 이유를 파헤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습니다. 머신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예측에 대한 접근과 그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렸죠. 사실 저는 모든 맥락에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려는 사람들을 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판사가 용의자에게 보석을 허용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예측 분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데이트
‘사랑의 수학(The Mathematics of Love)’의 저자이기도 한 한나 프라이는 인공지능이 데이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왜 사람들이 서로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나 기법은 없는데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실제 서로를 바라보고 반응하는 방식을 분석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데이터 과학자는 스카이프를 통한 단체 미팅(스피드 데이트)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 사람들의 표정을 분석해 서로 마음이 통할 커플을 예측했죠. 흥미로운 시작이지만 앞으로 온라인 데이트는 점점 더 스마트해질 것입니다.”
인간 대 알고리즘
그녀는 이처럼 기술이 우리에게 끝없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반드시 사람이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직접 결정하거나 해야 할 일들의 어느 선까지 알고리즘에 맡길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정말 우리의 미래를 알고리즘에 떠맡기고 싶은 걸까요? 모든 것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또 간단하게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죠. 케이스마다 또 사람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화장지를 너무 많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중국의 휴지 지급기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 지급기는 한 사람당 60인치의 휴지를 제공합니다. 9분 이내에 같은 사람을 인식하면 지급기는 잠금 상태가 되죠. 이 경우 시스템이 가끔씩 실패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그릇된 의사결정은 곧 삶과 죽음의 문제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암으로 변화할 종양을 100%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알고리즘이 틀려서 환자에게 잘못된 치료를 권하게 된다면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까요?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똑똑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죠. “앞으로 10년 후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직업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인간적 접촉의 가치를 과소평가합니다. 사회 복지사는 완전하게 대체될 수 없으며, 깊이 있는 저널리즘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의 결과는 이미 존재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브렉시트(Brexit)나 대선 등에 대해 진짜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쓰인 뮤지컬을 본적 있는데요. 마치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기존 뮤지컬의 성공 요소를 기반으로 작성됐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단기적으로는 기술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율주행차가 그 완벽한 예입니다. 자율주행차는 폐쇄된 환경에서만 작동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여전히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부딪치는 면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운전하는 사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자율주행차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기술은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대적으로 이 혁신 기술을 활용하게 되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먼저 고민해봐야 합니다.”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 데이터 분석의 미래를 그리다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에서는 이처럼 인공지능,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등 혁신 과학 기술이 더 이상 미래 가능성이 아닌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의 일부로서 현실과 맞닿아 있음이 증명됐습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의 주요 국가에서 온 1,400명 이상의 관중들은 전 세계가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죠.
세계적인 분석 행사로 자리잡은 2018년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는 오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됩니다. 오늘날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에서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뱅킹과 쇼핑은 물론 데이트부터 교육까지, 데이터가 우리의 모든 일상을 이끌고 있는 지금 기업은 분석, 기술, 협업을 통해 인사이트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일 2018년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를 기대해주세요!